첨단 오피스 외관 닮아가는 강남 아파트

입력 2016-11-13 18:54  

GS건설 등 '커튼월 룩' 선도
겉모습을 오피스빌딩처럼 시공
조망권 뛰어나고 세련미 돋보여

집값 상승으로 연결되자 고급주택 표준으로 급부상



[ 조성근 기자 ] 건설사들이 서울 강남, 부산 해운대 등 부촌에서 앞다퉈 커튼월 룩(curtain wall look) 설계를 선보이고 있다. 이는 아파트 겉모습을 오피스빌딩 외관처럼 매끈하게 시공하는 설계다. 외관이 수려할 뿐만 아니라 오피스빌딩과 달리 창문을 자유롭게 여닫을 수 있는 장점도 있다. 건설사들이 2000년대 중반 대규모 커뮤니티시설과 공원 같은 조경을 도입해 아파트 수준을 한 단계 발전시킨 데 이어 최근 커튼월 룩 설계로 2차 업그레이드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고급 아파트 표준 된 커튼월 룩

커튼월 룩 도입 경쟁이 시작된 것은 작년 말 서울 서초구 무지개 아파트 재건축 수주전 때부터다. 당시 GS건설은 커튼월 룩 설계를 앞세워 숙적인 삼성물산을 물리치고 시공권을 따냈다. 이 회사는 이후 서울 강남권 랜드마크 수주전에선 커튼월 룩 설계를 필수항목으로 채택하고 있다. 김태홍 GS건설 도시정비담당 상무는 “2000년대 중반 반포자이 아파트를 통해 커뮤니티 동 도입을 선도한 데 이어 최근에는 커튼월 룩으로 새로운 주거 트렌드를 주도해 나가고 있다”며 “다른 건설사들이 뒤따르면서 커튼월 룩이 부촌의 표준이 돼 가고 있다”고 말했다.

대림산업도 외관에 포인트를 주기 위해 커튼월 룩 시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서울 강남구 아크로힐스, 서초구 아크로리버파크 등에 부분적으로 커튼월 룩 시공을 해 상품을 차별화했다. 최근 수주한 서초구 신반포7차 아파트에도 커튼월 룩 설계를 적용할 예정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전면부 등 외부인의 눈에 잘 띄는 곳을 커튼월 룩으로 시공하고 있다”며 “커튼월 룩을 외관을 차별화하는 포인트 요소의 하나로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건설도 최근 세계적인 디자인 거장 알레산드로 멘디니와 손잡고 커튼월 룩 등 새로운 입면 디자인을 개발해 신규 분양 아파트에 적용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에 영향을 받아 분양을 앞둔 재건축 단지들도 입면 디자인 교체에 적극 나서고 있다. GS건설은 다음달부터 내년 말 사이 분양 예정인 개포동 개포주공4단지, 방배동 방배3구역, 잠원동 신반포6차 등의 외관을 오피스빌딩처럼 만들기로 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조합들이 커튼월 룩으로 시공해줄 것을 먼저 요청하는 분위기”라며 “커튼월 룩이 아니면 랜드마크나 최고급 아파트로 취급받지 못한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파트도 외모가 경쟁?/strong>

커튼월 룩을 구현하기 위해 건설사들은 입면분할창호, 알루미늄패널, 유리, 실리콘페인트 등을 사용하고 있다. 입면분할창호는 외부로 돌출된 난간이나 바 등이 필요없는 창호다. 시야를 가리는 장애물이 없어 조망권을 극대화할 수 있고, 여닫는 것도 가능하다. 개폐가 불가능한 오피스 빌딩이나 고급 주상복합아파트의 커튼월과 다른 점이다. 유리, 알루미늄패널 등은 층과 층 사이 또는 가구와 가구 사이에 노출된 콘크리트벽에 덧대는 용도로 쓰인다. 통일성과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커튼월 룩은 주로 외부인들의 눈에 잘 띄는 부분에 적용하는 추세다. 모든 입면을 커튼월 룩으로 마감하면 비용이 너무 많이 드는 까닭이다. 외관이 수려해 보인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인 반면 비용이 상대적으로 많이 드는 게 단점이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비용 증가 분보다 아파트값 상승분이 훨씬 크다고 조합들이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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